Saturday, September 24, 2011

영화같은 순간

<Nikon D50 2008년 5월 광릉 수목원>
그래. 오늘은 한글인거다 ㅋㅋ. 뭐 블로그를 영어로 시작했다고 해서 꼭 영어로만 쓰라는 법있나.

며칠전 참으로 오랜만에 대학교 때 만난 Korean 친구들 하고 소주를 기울였어. 아이 엄마가 된 친구도 있고 파란만장한 20대를 보내고 지금은 평안한 30대를 보내고 있는 친구도 있었어. 그래서 자주 만나기는 쉽지 않아도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녀석들하고 나눈 얘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 정치, 경제, 종교, 연예등 온갖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내 기억에 가장 남는 이야기는 인생의 반 정도라고 할 수있는 30년하고도 반 가까이 지나온 이 시점에서 그 누군가와 영화같은 만남을 가져본 적이 있냐...는 얘기였지... 벌써부터 닭살 돋는 사람들은 그만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길.... 결론적으론 모두 그런 경험이 있더군. 유럽에 배낭여행 갔다가 정말로 우연히 버스 안에서 만났던 ex. 치열하게 아파하면서 만났던 예전 애인 이야기....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같은 순간이 있기 마련인건가...

뭐 나라고 예외겠어.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을만큼 우연하게 만났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갔던 그런 만남이 있었지. 그 자세한 스토리는 굳이 여기에 옮기고 싶지는 않고... 다만 재미있는건... 친구들이랑 그 얘기를 나누는데 가슴 한켠이 뭔가 뭉클하더라고. 단단해질만큼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그 한구석에 말랑말랑한 부분이 남아 있었나보지....

그래서 뒤적거리다 찾은 사진 한장. 영화같았던 순간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영화 같았던.... ㅋㅋ 한국 광릉 수목원에서 찍은 한컷. 인도네시아에 살던 친구였는데... 덴장. 사진이... 뭐 이리 선명하게 남아있는 거냐. 사진속 그 사람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렇게 젊은채로 아름답게 남겠군. 잘 지내고 있겠지......

여기서 이만 끝!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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